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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질병

[의학 정보] 짜장면같은 검은 변이 나왔어요! 원인은?

 안녕하세요

<의대생이 들려주는 의학 이야기> Paul Kim 입니다.

 

짜장면과 비슷한 검은색의 대변이 나왔을 때 어떤 원인을 생각해야 할 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자어로 흑색변, 영어로 Melena 라고 부르는 증상입니다.

 

똥의 색깔로 병의 원인을 의심할 수 있다구요? 선뜻 이해가 안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감별에 큰 힌트를 줍니다!

 

'피똥'하면 새빨간 색의 변만 생각하시겠지만 피똥은 사실 2가지가 있습니다.

빨간색 변 (혈변), 검은색 변(흑변) 이 둘 다 피가 섞여서 나오는 변입니다. 

 

피가 장에 오래있다가 나오면 색깔이 변해서 나오기 때문에 검게 나오는 것입니다. 

 

의학에서는 흑색변은 상부위장관에서의 출혈, 혈변은 하부위장관에서의 출혈을 의심하는 중요한 사인으로 활용합니다.

오늘은 그 중 상부위장관 출혈을 시사하는 흑색변의 원인만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부터 크게 3가지를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위/십이지장의 궤양이 거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그리고 식도정맥류, 말로리-바이스 입니다.

 

궤양

입에도 궤양이 자주 생기곤 하죠. 그것과 비슷하게 생긴 궤양이 위, 십이지장에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증상은 훨씬 심합니다. 

원래 위에서 나오는 강력한 위산에도 위가 녹지 않고 있는 것은 점막층이 적절하게 보호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공격하는 인자가 너무 강해지거나 방어하는 인자가 약해지면 균형이 무너집니다. 그럴때 위산에 의해서 위벽이 손상되면 마치 분화구처럼 생긴 궤양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피가 날 경우 흑색변이라는 증상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받으면 제대로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궤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식도정맥류

상부 위장관에서 생긴 출혈 중 예후가 가장 좋이 않은 불행한 경우입니다.

피를 토하며 응급실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식도정맥류는 이름 그대로 식도에 정맥이 커져서 노출될랑말랑하는 상태입니다.

 

이 병은 진행된 간경변을 가진 사람에게서 생깁니다. 

술을 많이 먹거나 간염 바이러스 등에 의해 간경화가 생긴 사람들은 간이 딱딱합니다.

그러면 간으로 갈 피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는데, 대표적인 장소가 식도의 정맥입니다.

 

사진에서 볼록하게 튀어나온것이 정맥이며, 쉽게 터져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시경적으로 지혈을 하고, 내과에서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서 치료합니다.

 

말로리-바이스(Mallory-Weiss tear)

맨날 영어로만 말하다보니 한글로 말로리-바이스라고 적는게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것도 급성 상부위장관 출혈에서 2~8% 정도의 원인을 차지합니다. (3~4번째로 흔한 원인이겠네요)

 

그림 처럼 식도와 위 경계부에서 위에 가까운 쪽에서 출혈이 생깁니다.

 

심한 구토/ 기침 후에 토혈로 나타나곤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대부분 저절로 멎고 다시 피나는 일은 드물게 되고, 심하면 내시경 치료를 받습니다.

 

 

피를 토하거나 흑색 변을 누는, 상부 위장관 출혈의 원인을 살펴보았습니다.

각각의 병은 조만간 따로 다루어 올리겠습니다!